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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동무들에게 물어보십시오
[전경웅의 南北군사비교]

북조선 인민 여러분, 그리고 인민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경웅 기자입니다.

지난달 선제공격에도 불구하고 참패한 대청해전에도 김정일 패거리의 생각은 여전한가 봅니다. 지난달 21일 인민군 해군사령부는 서해상 군사분계선의 북측 수역을 ‘평시 해상사격구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민군 해군사령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 책동에 대응해 우리 해군은 아군 서해상 군사분계선 수역을 우리의 해안 및 섬 포병 구분대의 평시 해상사격 구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2002년의 말도 안 되는 교전수칙으로 이긴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남조선 해군을 격파하지 못했던 인민군 해군이 왜 갑작스럽게 이런 주장을 하게 된 걸까요.

인민군은 1999년 6월 15일 1차 연평해전 직후 판문점 장성급회담에서 새로운 서해 해상분계선을 주장한 바 있고 같은 해 9월 2일에는 총참모부 ‘특별보도’를 통해 NLL 무효화를 선언하고 ‘인민군 해상 군사통제수역’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때 북측은 ▲북측 강령반도 남단 등산곶과 남측 굴업도 사이의 등거리점 ▲북측 웅도와 남측 서격렬 비열도, 서엽도 사이의 등거리점 ▲이로부터 서남쪽의 점을 지나 북한과 중국의 해상경계선까지 연결한 선의 북쪽 해상수역을 인민군 해상 군사통제수역으로 한다고 밝혔었습니다. 이번에 평시 해상 사격구역으로 정한 해역도 이 구역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남조선 측에서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민군이 일방적으로 지정한 ‘인민군 해상 군사통제수역’이 현재의 북방한계선(NLL) 이남까지 내려와 있을 경우 남북간의 군사적 충돌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민군 해군사령부 대변인은 이 성명에서 “아군 해상 사격구역에서 모든 어선들과 기타 함선들은 피해가 없도록 자체 안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대변인은 또 “조선 서해에는 불법무법의 ‘북방한계선’이 아니라 오직 우리가 선포한 해상 군사분계선만 유일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금 내외에 천명한다”고 강조한 바 있어 이 같은 의심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습니다.

인민군 대변인은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 “서해 우리측 영해에 대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의 빈번한 해상침범 행위는 최근 모험적인 포사격 행위로까지 번지고 있다”며 최근 연평도에서 이뤄진 남조선 군의 포사격 교육훈련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군사소식통’을 인용, 이날 오후 우리 군이 3차례 걸쳐 수중폭발 연습을 했다며 이는 서해상에서의 정세를 긴장시키기 위한 계획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남조선 합참은 이를 “연평도 주둔 부대의 통상적인 교육훈련 차원의 포사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인민군이 이처럼 억지를 부리는 것은 서해 북방한계선 주변을 일종의 분쟁 지역으로 만들어 남북조선 간의 대화에서 승기를 선점하기 위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건 김정일을 따르는 일부 인민군 장령의 착각일 뿐입니다.

일전에도 제가 설명드린 바 있는 최신 고속정들이 지금도 속속 취역하고 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소식이기는 합니다만 2002년 서해교전 전사자의 이름을 딴 신형 고속정 2척이 지난달 11일 진수되었다고 합니다.

지난달 11일 남조선 진해에 있는 STX조선해양에서는 김성찬 해군참모차장과 서해교전 전사자의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도탄고속정인 황도현함과 서후원함이 진수됐습니다.

이 황도현함과 서후원함은 앞으로 참수리 고속정을 대체해 동서해상의 북방한계선 주변에서 활약하게 될 유도탄 고속정 4~5번 함입니다. 이 유도탄 고속정의 이름인 황도현, 서후원은 200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 경비 중 인민군 서해함대의 기습공격으로 사망한 장병의 이름으로서, 남조선 해군은 동급 1번함부터 3번함까지에는 이미 고(故) 윤영하 소령과 고 한상국·조천형 중사의 이름을 부여한 바 있습니다.

4번함 함명의 주인공이 된 황도현 중사는 제2연평해전 당시 22밀리미터 포 사수였다가 적탄에 전사했으며, 5번함 주인공인 서후원 중사(추서계급)는 M-60 기관총 사수로서 몸을 은폐하기 어려운 함정의 중앙 갑판에 서서 적을 항해 대응사격을 하던 중 사망했습니다.

앞으로 나올 유도탄 고속정 6번함의 함명에는 박동혁 병장의 이름이 부여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서해교전에서 북방한계선을 지킨 6명이 모두 최첨단 전투함으로 부활해 다시 인민군 서해함대를 상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황도현·서후원함은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에 비해 대함전·대공전·전자전 및 함포지원사격 능력이 크게 향상된 점이 특징입니다. 사정거리 140킬로미터의 ‘해성’ 대함유도탄과 함께 76밀리미터 함포를 함수에, 분당 6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40밀리미터 함포를 함미에 장착하고 있습니다.

또 3차원 레이더와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법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전투체계를 갖춤으로써 적 사정권 밖에서 먼저 보고 먼저 쏠 수 있는 함정입니다. 특히 남조선 자력으로 개발한 2만7000마력의 워터제트 추진기는 저수심에서 어망 등의 방해를 받지 않고 항해가 가능하며 다양한 첨단기술 적용으로 생활환경과 함정 생존성이 크게 향상됐다.

이번에 진수한 황도현·서후원함은 2010년 11·12월 각각 해군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이 유도탄 고속정은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PKM)과 초계함(PCC)을 대체하기 위한 차기 고속정사업(PKX)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해군은 일정수의 유도탄 고속정을 건조·취역시킨 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200톤급의 일반 신형 고속정도 건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북방한계선을 지키고자 하는 남조선 해군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남조선 해군은 동해연구소와 공동으로 대잠수함 작전을 위한 해양환경분석체계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서경조 해군1함대사령관과 박찬홍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장은 지난달 18일 강원도 동해시 해군1함대사령부에서 양 기관 간 해양 정보 교류ㆍ협력 활성화 방안을 담은 약정서 체결식을 가졌습니다.

이는 남조선 해군의 해상작전 수행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양 기관은 해양 정보 관련 정기 교육 지원, 해양 정보 수집 및 전파체계 구축, 기타 해양 정보 관련 정기 교류를 추진하게 될 예정입니다.

특히 해군1함대와 동해해양연구소는 대잠수함 작전을 위한 해양 환경 분석 체계를 구축하는 데 협력기로 합의, 앞으로 한층 효율적인 작전을 통해 완벽한 영해 수호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남조선 해군의 활동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단순한 기술개발? 무기개발? 아닙니다. 남조선 해군의 눈은 이미 인민군 함대를 넘어 인민해방군이 조선반도를 침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향하고 있습니다.

인민군 여러분, 해병으로 근무하는 동무들에게 한 번 물어보십시오. 지금 서해함대와 동해함대에 있는 전투함과 장비들의 수준이 몇 년 전 것인지 말입니다.

배수량이 400톤급에 불과한 고속정에 대함 미사일과 76밀리미터 포를 싣고 40노트 이상의 속도로 돌아다니는 남조선 해군과 인민군 해군의 어뢰정, 경비정이 정면승부를 하면 과연 제대로 싸울 수나 있는지 말입니다.

어떤 이는 숫적 우세에 있다고 하겠지만, 정말 남조선 해군의 각종 장비를 목제 어뢰정과 땅크포를 매단 구식 경비정으로 막을 수 있는지 솔직하게 한 번 여쭤봐 주십시오. 그 동무들의 대답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그럼에도 인민군 해군 사령부가 서해상 북방한계선 주변을 평시 해상사격구역을 선포하고, 남조선 당국을 향해 엄포를 놓는다는 게 과연 무슨 의미일 거 같습니까.

냉정하게 말씀드린다면 이는 인민군 여러분을 사지에 몰아넣음으로써 자신들이 망해가는 시간, 남조선으로부터 각종 물자를 지원받을 기회를 얻고자 하는 김정일의 비열한 조치일 뿐이라는 겁니다. 이게 강성대국을 향한 총대정신일까요.

인민군 여러분, 김정일과 그 패거리의 정책은 날이 갈수록 엉망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머릿속에는 지금 자신들의 권력이 사라지게 될까 하는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들과 계속 한 배를 탄다면 인민군 여러분마저도 함께 침몰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들과 서서히 손을 놓으셔야 합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